카테고리 없음

꿈과 사랑을 노래하다(요양원 공연후기)

손부장 2024. 9. 12. 16:15

일시 : 2024.9.9() 330

장소 : 드림팰리스 요양원(인천광역시 )

 

  대학동창이며 나와는 40년지기 절친인 L원장이 은퇴후 요양원을 운영한다기에 언젠가 때가 되면 날꽃뺀드 공연을 성사시켜 보리라 맘속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다.올해 초 코로나도 완전히 종식되고 요양원도 안정이 되었다 하기에 어르신 위문공연을 하고 싶다고 운을 띄우니 L원장이 흔쾌히 동의해서 추석을 앞두고 공연을 하기로 합의하였다.L원장은 공기업에서 은퇴를 하고 뭔가 보람있는 일을 하며 노후를 보내고 싶다는 생각에 요양원 사업을 생각하게 되었고 인천에 부지를 물색하여 건물을 신축하고 요양원을 시작했다.우리 친구들이 개업 후 축하인사차 탐방을 했을 때 나는 일정이 맞지 않아서 못 가보고 이 번에 처음으로 방문하게 되었다드림팰리스 요양원은 어르신들이 80여분 기거하시며,직원및 도와주시는 요양보호사가  60여분 계시는 인천에서 제일가는 규모의 요양원이다.신축건물이라 내외부가 깔끔하고 모든 시설이 호텔수준으로 갖춰진 것이 이름 그대로 꿈의 궁전이라 할 만큼 멋지고 훌륭했다.

 

  공연은 3시 30분 시작 예정이었지만 무대준비를 위해 우리는 3시전에 도착했다.날씨가 더워서 힘들었지만 서울에서 뺀드공연도 보고 격려차 대학교 동창 순혁이와 국희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다가 로비에 무대를 설치할 때 악기를 옮기고 세팅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40년지기의 우정어린 호의에 말할 수 없는 고마움을 느꼈다.휠체어에 몸을 의지하신  어르신들이 한 분,두 분 자리를 채우기 시작하고 무대세팅이 끝나자 드디어 공연이 시작되었다.  공연 레파토리를 정하기 위해 팀 회의를 할 때,어르신 평균 연세가 80대임을 감안하여 그 분들 귀에 익숙하고 흥겨운 노래 위주로 공연을 하자고 상의하여 선정한 레파토리가

 

1.Can`t help falling in love(엘비스 프레슬리)

2.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임영웅)

3.나는 너를 +너 (장현,이종용)

4.내 나이가 어때서(오승근)

5.통기타 메들리(흘러간 노래)

6.뷰티플 선데이+프라우드 메리(다니엘 분,CCR)

7.고장난 벽시계(나훈아)

8.안동역에서(진성) 

 

  첫곡은 내가 조용한 목소리로 엘비스와 임영웅 노래를 불러 어르신 호응을 유도했다.그 다음은 빠른 비트의 곡으로 흥을 돋우기 사작했다,내 나이가 어때서 순서가 되자 누구라 할 것없이 어르신들이 떼창과 박수로 호응을 해주시니 어느새 공연장이 아이돌 공연장처럼 들썩거리는 흥겨운 무대가 되었다.더구나 흘러간 노래 메들리는 어르신들 젊었을 떄 귀에 익은 노래들이라 모두가 한마음으로 노래를 하시는데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하시는 모습이 왕년에 한 가락(?)씩 하신 실력들이라 보는 우리가 더 흐뭇했다.

  백발이 성성하고 얼굴에는 굵은 주름이 내려앉은 부모님 같은 어르신들을  뵈니 2~3년전 돌아가신 어머니와 장모님 생각이 불현듯 떠올라 노래 도중에 잠시 울컥하는 순간도 있었다.우리 어머니도 옛 가요를 참 좋아하셨는데 생전에 못 불러 드렸구나 생각하니 후회가 밀려왔다.  예정된 공연시간은 40분이었지만 어르신들이 흥겨워하시고 반응이 좋아서 시간은 예정을 넘겨 50분정도 지났다.공연을 마치고 마지막 인사를 드리는 데 내년에도 다시 와달라는 어르신들의 간곡한 부탁에 꼭 다시 오겠다고 약속을 드리고 아쉬운 공연을 마쳤다,  공연이 끝나고 원장과 우리 멤버들이 접견실에서 가벼운 차담을 나누었다.원장친구가 요양원을 하게된 동기와 운영실태,나름의 애로사항을 전해주어 요양원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공연이 끝나고 우리 친구들 4명은 금정역 근처 시장에서 참치회로 저녁을 함께 했다.친구가 공연을 한다고 서울과 안양에서 한 달음에 달려와 무대설치도 도와주고 격려해준 친구들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한편으로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떠오르고 노래부르며 느꼈던 벅찬 감정이 되살아나 우리가 위로를 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도리어 크게 위로받은 공연이었구나 생각이 들어 보람차고 뿌듯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