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나 한 학기 휴학해요!``
``왜?``
``제과/제빵을 배우려고 학원에 등록했어요!!!``
2011년 희정이가 연세대학교 1학년 2학기때 나와 나누었던 대화의 일부다. 갑자기 잘 다니던 대학교를 한 학기 휴학하고 빵 만들기를 배워보겠다고 학교까지 휴학을 한다는 말에 무척 당황스러웠다. 잠시 머리가 멍했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해본다는데 굳이 말려야할 명분을 찾기 어려웠다. 빵과의 첫 인연은 그렇게 시작 되었다.그것이 나중에 빵집 창업으로까지 연결될 줄 그때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저 취미삼아 빵 만드는 것을 배워두면 좋겠지 하는 정도로 쉽게 생각하여 허락했던 것이다. 학원에 다니면서 실습시간에 만든 빵을 집에 가져올 때 먹어보면 유명 프렌차이즈 빵집에서 산 것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맛이 괜찮아서 이러다가 빵집 연다고 하는 거 아니야 하는 일말의 불안감(?)도 있었다. 그 만큼 처음 배울 때부터 빵을 만드는 솜씨가 남다른 면이 있었던 거 같다.
아무튼 6개월의 과정을 마치고 제과/제빵사 자격증을 취득 했다. 그 뒤로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해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 사무직으로 취직하여 안정적인 삶을 살기 바랐던 나의 기대와는 달리 희정이는 CJ 계열의 CJ푸드빌(뚜레쥬르)에 입사를 하게 되었다.회사에는 하는 일은 새로운 빵을 개발하는 개발자로 일을 하게 되었다.취미로 시작한 빵 만들기가 직업이 되어버린 것이다.CJ에서 희정이는 남다른 열정과 실력으로 같이 입사한 동기 중에 두각을 나타내어 우수사원이 되었다 그 당시 히트상품을 만들어 신문에 인터뷰 기사까지 났었다.
CJ푸드빌 뚜레쥬르가 올해 1월 출시한 `치즈방앗간`을 맛 본 소비자들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반응은 뜨거웠다,꿀 발린 호떡 속 치즈의 짭쪼롬 함이 어우러진 `단짠` 매력으로 출시 한 달 만에 30만개,출시 3개월이 지난 지금 100만개가 팔리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만든 사람이 궁금해지는 히트제품 `치즈방앗간`은 CJ푸드빌 베이커리 제품 개발팀 입사 2년차 손희정 사원(28)의 손에서 탄생했다.
손 사원은 쥐의 해 2020년을 맞아 쥐가 좋아하는 치즈와 곡식을 주재료로 신년 제품을 기획했다. 그는 ``처음에 치즈 제품과 찹쌀 제품을 각각 개발하던 중 문득 두 재료를 합쳐보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며 ``그때부터 제품 개발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고 치즈방앗간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中略)
3개월이 넘는 개발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손 사원은 ``치즈방앗간은 밀가루와 효모가 주원료인 빵과는 전혀 다른 반죽이라 원료 특성 자체를 이해하는 일이 매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위에 철판을 덮고 굽는 제품이라 구워지는 동안 제품이 어떻게 나오는 지 볼 수 없었다``며 ``다 구운 후 덮었던 철판을 들어올리는 그 순간을 생각하면 아직도 온 몸이 긴장되고 떨린다``고 회상했다.(中略)
손 사원은 입사 전에도 집에서 천연 발효종을 키워 직접 빵을 만들어 먹었을 정도로 빵을 사랑하는 `빵순이`다. 입사 후에도 매일 하루에 1개 이상 빵을 먹는다는 그가 앞으로 만들고 싶은 빵은 `질리지 않고 일상적으로 먹을 수 있는 빵`이다.
(머니투데이 2020.3.30.일자 기사인용)
CJ푸드빌에서 4년간 근무하며 많은 제품을 개발했고 기사에 난 것처럼 많은 히트상품을 만들어 입사 동기 중 가장 먼저 대리 승진까지 하여 승승장구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회사를 그만둔다고 했다. 잘 다니던 대기업 회사를 더구나 인정받고 승진까지 한 터라 더욱 아쉬웠다. 본인의 말로는 빵 공부를 더 해보고 싶다는 거였다 빵의 본고장 프랑스로 유학을 가겠다는 결심을 하고 퇴사를 결정한 것이었다, 평소 딸아이는 결심을 하고 한 번 결정한 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이루고야 마는 성정을 잘 아는 터라 결정을 존중해주기로 했다.그리하여 3년의 프랑스 유학을 다녀왔다. 프랑스에서의 공부는 국립제과제빵학교(INBP,Institut National De La Boulangerie et Patisserie)를 3년 만에 졸업했다. 그 곳에서 공부할 때도 제빵, 제과 과정을 모두 수석으로 졸업하며 열정적인 학생으로 인정을 받은 것 같다.
3년간의 유학생활을 마지고 귀국한 것이 작년(2025년) 가을이다. 무사히 과정을 마치고 온 것이 대견하고 일단 좀 쉬면서 사업구상(?)을 해보라고 격려해 주었다. 겨울로 접어드는 11월부터 빵집 오픈을 위한 점포자리 탐색이 시작되었다. 작년 겨울 영하 15도를 오르내리는 혹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집사람과 희정이는 집 부근 강동구 일대를 샅샅이 조사하러 다녔다.성내동.풍납동,고덕동,명일동까지 이 잡듯이 뒤지고 다녔다.드디어 지하철 5호선 둔촌동역 부근에 부동산을 하던 자리가 좋은 조건에 매물로 나와 있었다.월세도 크게 비싸지 않고 무엇보다 포레온(舊 둔촌주공아파트 재개발 아파트명) 대단위 신축아파트 단지와 근접하여 입소문만 나면 잠재고객은 충분할 것 같은 입지였다.
서둘러 계약을 하고 새해가 되자 1월부터 점포 오픈 준비에 돌입했다.우선 인테리어 디자인부터 시작했다.디자인 업체의 도움을 받아서 딸아이가 오래전부터 구상하던 빵집의 모습을 구현코자 했다. 내부 분위기는 밝고 따뜻한 분위기가 나도록 병아리색 칼러로 도색을 하니 한결 분위기가 살아나고 원목질감의 판매대가 설치되니 칼러 매치가 은은하면서도 정감어린 매장이 구현되었다,
두 달여의 준비를 마치고 드디어 2026년 2월 26일 빵집 【알베올레】(뜻;기포가 있는, 佛語)가 그랜드 오픈을 하였다. 추운 겨울을 견디고 언땅을 뚫고 봄에 새싹이 움트듯이 알베올레도 그렇게 탄생하였다. 당연히 빵을 만드는 것은 큰 딸 몫이고, 판매는 작은 딸, 커피음료는 집사람 이렇게 작지만 소박한 가족빵집이 문을 열었다. 이제 오픈한 지 열흘도 안 지났지만 주변 지인들의 성원과 동네 주민들의 관심어린 방문에 힘입어 연일 完販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개업 후 판매가 안되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지만 꾸준히 판매가 되는 것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 아직은 초기단계라 성과를 장담할 수 없지만 열심히 빵을 만들고 정성으로 고객을 대하고 조금씩 입소문이 나면 동네에서 알아주는 빵집으로 거듭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