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타고난 건강 체질은 아니다.그렇다고 딱히 어디가 아픈 곳은 없지만 살아오면서 스스로 생각하기에 남들보다 체력이 뛰어 나고,에너지가 넘치고 매사 어떤 일을 해도 남들을 압도하는 그런 사람은 아니었다.그래서 몸에 벤 나의 습관이 매사 조심조심 능력의 한계를 벗어나는 공부나 일은 하지 못했다.그래도 항상 스스로 정한 限界線까지는 최선을 다해서 하고 결과는 겸허히 수용하는 방향으로 스스로를 다듬어 왔다.
학생 때는 특출나게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은 아니어도 항상 상위 5% 수준은 유지해 온 것 같다.60명 한 반이던 시절에 반에서 4~6등 정도가 나의 위치였다.대학교 예비고사 성적도 상위 5% 수준으로 성적이 나왔다.성적이 내 욕심에 차는 것은 아니어도 남 보기에 부끄러운 것은 아니었고 나름 공부 좀 한다고 인정도 받았지만 맘속 한 구석에는 1등을 해보고 싶은 열망이 있었다.다시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내가 남들보다 앞서지 못했던 것은 머리가 아니라 체력이 부족해서였음을 깨달았다,공부 시간을 더 늘리고 집중력을 더 키우면 더 나아질까 고민도 해봤지만,그때마다 돌아온 답은 더 이상의 노력은 다음날 나도 모르게 찾아오는 졸음과의 전쟁 뿐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체력이 뒷받침 안 되니 더 이상 노력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은퇴 후 깨닫게 된 좌우명이 《체력이 곧 실력이다》 직장생활을 할 때도 어렴풋이 느낀바 있다, 회사에서 소위 잘 나간다는 사람들은 예외없이 강철체력을 유지하고 있었다.일예로 전날 저녁 다 같이 회식으로 술을 먹고 늦게 집에 들어갔어도 그 다음 날 제일 먼저 출근하여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은 과장님, 부장님,이사님 같은 상사분들이었다. 결국 그분들이 나중에 회사의 고위층으로 승진하고 최고경영자로까지 이어지는 모습을 보며 그 비결이 궁금했는데 나중에 그 비밀을 알게 된 곳은 바로 헬스클럽에서였다. 열심히 땀 흘리며 운동하는 모습에서 그분들의 건강 비결을 알게 되었다..아...하!!! 저분들은 모두 하나같이 운동으로 건강관리를 하며 체력을 유지하고 있구나.그 때부터 나의 운동습관이 형성되기 시작했다,회사 근무가 끝나는 오후 6시 이후에는 헬스클럽에 가서 런닝 머신을 달리고 무거운 바벨도 들고 스쿼트로 하체도 단련했다.
지나온 나의 운동이력을 더듬어 보자면 초등학교 시절에는 학교 운동장에서 반 친구들과 축구를 하던 기억이 아스라이 떠오른다.
학교 수업이 끝나고 오후부터 공을 차며 주위가 어두워질 무렵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축구를 했던 기억이 난다. 유니폼도 없고 축구화도 당연히 없고 그저 공 차는 것이 즐거워서 입은 옷 그대로 검정 운동화가 헤질 정도로 열심히 공을 쫒아 다녔다.마냥 즐겁기만 했던 그 시절이 지금도 그립다.
중학교 때는 특별한 운동을 하지 못했다.고등학교 떄는 학교에서 정책적으로 아침달리기를 시켜서 의무적으로 등교하면 운동장 두 바퀴를 뛰고 나서 교실로 입실했다. 아침부터 땀 흘리고 하루를 시작하는 습관을 만들어 주려는 깊은 배려였다고 생각된다.신학기가 3월에 시작되고 두 달 정도 시간이 지나 4월 중순경이 되면 전교생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지금의 영동대로를 달려서 국기원을 돌아오는 코스로 10Km 달리기 였던 것으로 기억난다.개인전과 단체전으로 나누어 거행되었다 단체전은 학년 당 4백명까지 커트라인을 두고 그 안에 어느 반이 많이 들어왔는지 체크하여 순위를 다투는 방식이었다.나는 1학년 때는 반은 걷고 반은 뛰어서 전교생 9백명 가운데 610등으로 들어왔다.2학년 때는 걷지 말고 끝까지 뛰자는 각오로 달려서 390등, 커트라인으로 들어왔다.3학년 때는 210등으로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던 기억이 난다.3년간 꾸준히 아침달리기를 계속한 결과 3년 만에 610등에서 210등으로 수직상승한 것이다.운동은 정직한 것이다.꾸준히 땀흘리고 노력하면 반드시 그 보상을 안겨준다.인생의 길도 그처럼 꾸준히 노력하면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해 준 아침달리기였다.
대학교 시절엔 특별히 개인 운동을 한 것은 없고 친구들과 어울려 구기 운동을 간간히 했다.특히 3~4학년떄 탁구를 자주쳤다.학교앞 탁구장에서 저녁 먹고 운동한다는 핑계로 복식으로 게임을 하다보면 두세 시간이 훌쩍 지나곤 했다. 그 덕에 공부는 열심히 못했지만 친구들과 소중한 우정을 쌓은 기억이 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잘 나가는 직장상사를 보고 깨우친 《체력이 곧 실력이다》를 맘속에 굳게 새기고 헬스를 꾸준히 실천해왔다.그 덕분인지는 몰라도 직장생활 내내 건강 때문에 어려움을 겪은 적은 없었고 때마다 진급도 잘 헤서 부장까지는 무난하게 승진도 했다.마지막 중역승진의 꿈은 이루지 못했어도 돌아보니 후회없는 커리어였고 그 바탕에는 건강관리가 한 몫을 한 것 같다.
2018년 3월말부로 34년 정도 이어온 직장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자의 삶을 시작했다.이때부터 운동은 나의 가장 중요한 일과중 하나가 되었다.아침에 일어나면 올림픽공원을 산책하며 하루를 열었다.좋아하는 음악을 이어폰으로 들으며 고요히 산책하면서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은퇴이후 삶의 계획을 구상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그러다 올림픽 공원에서 눈에 들어온 것이 프리테니스였다.
프리테니스는 탁구와 테니스의 장점을 결합해서 만든 운동인데 일본에서 시작되었고 6.25이후 미군들이 한국에 보급했다고 알려져 있다.테니스장 크기의 10분의 1정도 되는 코트에서 탁구라켓의 1.5배 정도 되는 라켓으로 연식정구 공보다 조금 작은 고무공으로 네트를 사이에 두고 공을 쳐서 넘기는 운동이다.테니스 보다는 코트가 좁아서 힘이 덜 들고,탁구보다는 운동량이 많아서 노인들에게 적합한 운동으로 최적화 되었다.2022년 가을부터 2025년 여름까지 4년정도 재밌게 운동을 했다.일주일에 두 번 화,목요일 3시간 정도 운동을 하는데 운동량이 상당해서 체중조절에 큰 도움이 되었다 3년만에 몸무게가 3Kg 정도 빠졌다. 운동이 끝나면 회원들이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점심식사를 하며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누었다.건강 정보, 집안 이야기, 손주 돌보는 이야기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하면 식사시간이 금방 지나가고, 까페로 자리를 옯겨 차와 디저트를 먹으며 대화를 이어가면 오후 2~3시까지 시간이 훌쩍 지나곤했다.
그 다음으로 시작한 운동이 올림픽공원 스포츠센터에서 시작한 탁구교실이다 8시부터 10시까지 두 시간 치는 데 처음에는 20명도 안되는 소수 인원으로 출발했는데 지금(5월기준) 68명까지 수강생이 늘었다.7시 반만 되면 어느새 17개 탁구대가 복식기준 4명씩 꽉차서 8시 넘으면 테이블이 부족할 정도다.주중에는 매일 만나고 주말에도 쉬지 않고 만나니 마치 가족같은 분위가가 형성되었다.회원들끼리 서로서로 편을 짜서 복식으로 게임을 하다보면 처음에는 구력에 따라 약간의 실력차가 있었지만 3~4년 시간이 지나면서 실력이 상향평준화되어 이제는 누구라 할 것없이 서로 대등한 실력으로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수준이 되었다,그러다 보니 서로 맘에 맞는 사람들끼리 내기 게임을 하기도 한다.
오늘 김치찌개 내기 어때요?
콜!!! 좋아요,,,
이때부터 경기는 친선경기에서 눈에 불을 켜고 승리를 위해 온갖 꼼수(?)와 기술을 총동원하여 불꽃 튀는 승부가 펼쳐진다. 진 팀은 밥을 사고 이긴 팀은 커피와 띠저트를 사니 이긴 팀이나 진 팀이나 불만이 없이 화기애애하게 마무리하게 된다.서로 즐겁게 탁구치고 맛있는 식사로 훈훈하게 마무리 하니 이보다 더 분위기가 좋을 수 없다. 여러 가지 운동을 해봤고 그 덕분에 건강을 잘 지키고 있다고 생각이 들지만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은 노후에 맘 맞는 친구들과 웃으며 즐길수 있는 운동이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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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운동으로 건강관리를 착실히 하면서 운동친구들과 아름다운 우정을 이어 나가면 나의 은퇴생활은 인생 전반전보다 더욱더 빛나는 후반전으로 자리매김하리라.(202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