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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발췌)

손부장 2026. 7. 10. 16:58

피에르 쌍소 김주경 역 동문선 2001

 

느림의 삶을 받아들이는 태도.한결같은 평안함을 보장해주는 태도

 

한가로이 걷기 : 나만의 시간을 내서 발걸음이 닫는 대로 풍경이 부르는 대로 나를 맡겨보면 어떨까?

 

듣기 : 신뢰하는 이의 말에 완전히 집중해 보는 것은 어떨까?

 

권태 : 이는 아무것에도 애정을 느끼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 다. 무의미하게 반복되는 사소한 일들을 오히려 소중하게 인정 하고 애정을 느껴 보면 어떨까?

 

꿈꾸기 : 우리의 내면속에 조용히 자리잡고 있던 희미하면서도 예민한 의식을 때때로 일깨워 보는 것은 또 어떨까?

 

기다리기 : 자유롭고 무한히 넓은 미래의 지평선을 향해 마음 을 열어보는 것은?

 

마음의 고향 : 내 존재 깊은 곳에서 지금은 희미하게 퇴색되어 버린 부분.시대에도 맞지 않는 지나간 낡은 시간의 한 부분을 다시 한 번 떠올려 본다면?

 

글쓰기 : 우리 안에서 조금씩 진실이 자라날 수 있도록 마음의 소리를 옮겨 보는 것은 어떨까?

 

포도주 : 지혜를 가르치는 학교, 그 순수한 액체에 빠져보는 것은?

 

모데라토 칸타빌레 : 절제라기 보다는 아끼는 태도,그 방식을 따라 본다면?

 

느낌이란 시간을 급하게 다루지 않고 시간의 재촉에 떠밀려가지 않겠다는 단호한 결심에서 나오는 것이며, 또한 삶의 길을 가는

동안 나 자신을 잊어버리지 않을 수 있는 능력과 세상을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겠다는 확고한 의지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삶을 행운의 기회로 여기는 까닭은 매 순간 살아 있는 존재로서 아침마다 햇살을, 저녁마다 어두움을 맞이하는 행운을 누리고 있기 떄문이며, 세상의 만물이 탄생할 때의 빛을 여전히 잃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에 떠오르는 미소나 불만스러운 표정의 시작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이 세상이 계속해서 나를 향해 말을 걸어오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삶은 내가 조금씩 아껴서 꺼내놓고 싶은 행운이다

 

만일 인간과 장소와 계절이 섬세하고 은밀하고 감동적으로 조화를 이루었을 때 詩情이 태어나는 것이라면 포도주를 마시는 그 자체가 시적인 행위임을 우리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